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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경향포럼]스티글리츠·디턴 “경향포럼, 청중 집중도 높아 인상적”
이름   경향포럼    |    작성일   2018-06-21 09:18:46    |    조회수   580

ㆍ강연자들 소회·뒷얘기

 


필립 반 파레이스 루뱅대 교수,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페터 하르츠 전 독일 노동개혁위원장(왼쪽부터)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경향포럼’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청중의 관심이 높아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한국 사회 함께 성장 해법 모색


기본소득 등 토론에 공감·기대


“언론사가 이런 좋은 포럼 마련”


불평등 해소 언론 역할 강조도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진입을 앞둔 한국 사회가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해법을 모색한 지난 19일 경향포럼은 한바탕 열띤 토론의 장이었다. ‘BEYOND $30000-더 나은 미래, 불평등을 넘어’를 주제로 한 경향포럼 강연자들은 미국식 자본주의 한계와 유럽식 모델, 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보편적 기본소득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와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를 비롯한 강연자들은 포럼 주제에 깊은 공감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티글리츠와 디턴 교수 등은 청중들의 높은 집중도에 감동받은 모습이었다. 스티글리츠는 “청중들이 한마디, 한마디를 매우 경청하더라. 어른들뿐만 아니라 학생 같은 젊은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들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포럼을 듣기 위해 아침에 혼자 열차를 타고 상경했다는 충남 공주사대부고 이서윤양(18)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스티글리츠는 “이양이 ‘불평등 해결을 위해 새로운 사회계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느냐’고 물은 것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계자산의 80% 정도나 차지하는 부동산이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이우진 고려대 교수의 발표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했다.


디턴 교수도 “미국에서는 청중들이 컴퓨터로 검색하거나 인터넷 쇼핑도 하는데 이번 포럼 청중은 대단히 집중도가 높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인상 깊은 포럼으로, 모든 게 좋았다”며 “1인당 국민소득 상승 속에 재분배를 고민하는 한국 새 정부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고, 기본소득 이슈도 대단했다”고 말했다. 디턴은 앞서 저서 <위대한 탈출>의 한국어판 오역 논란을 의식한 듯 아예 발표자료의 첫머리부터 ‘불평등은 성장에 좋거나 나쁜가? 성장은 불평등에 좋거나 나쁜가?’라는 질문을 직설적으로 던지며 발표를 시작하기도 했다. 디턴은 강연에 이어 기자와의 환담에서도 “재력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로머 예일대 교수는 미국 현실을 빗대어 불평등 해소에서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로머 교수는 “언론사가 어떻게 이처럼 좋은 포럼을 마련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한국 정치 현실은 잘 모르지만 새 정부가 많은 기대 속에 들어선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보편적 기본소득 주창자인 필립 반 파레이스 벨기에 루뱅대 교수의 저서 <이십일세기 기본소득> 한국어판이 경향포럼 전날 국내에 출간돼 의미를 더했다. 반 파레이스 교수는 “전반적으로 포럼 준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토론 좌장을 맡은 박상인 서울대 교수가 노트를 준비해줬고 이우진 교수도 한국 상황을 설명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디턴 교수의 강연을 통해 미국 고졸 이하 백인 중산층 사망률만 거꾸로 높아지는 점 등 몰랐던 것들을 알게 돼 매우 유익했다”고 밝혔다.


페터 하르츠 전 독일 노동개혁위원장은 “강한 노동조합이 필요하고 정부도 노조를 도와야 한다. 그래야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노조 가입률이 10% 정도라고 알려주자 매우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럼 미국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미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실패했다”는 것이 경향포럼을 관통하는 큰 줄기였다. 미국 노조 가입률은 1954년 35%에서 지난해 10%까지 떨어진 것이 문제라고 로머 교수가 발표하기도 했다. 하르츠는 “독일의 경우 노조 가입률이 60% 이상이고 (본인이 노동담당 이사를 지낸) 폭스바겐은 90%가 노조에 가입돼 있다”고 소개했다. 하르츠 개혁에 논란이 따르지만 기본 출발점 자체가 한국과 다른 사실을 상기시키는 대목이었다. 하르츠는 “조세를 통해 불평등을 완화해야 한다”며 “한국 사회는 미국보다 유럽에서 참고할 점이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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